iOS의 다크모드 - (1) 배경
애플이 이번 WWDC 2019에서 iOS 13을 발표하면서 전면에 내세운 기능은 다크 모드. macOS Mojave에서 처음 선보였던 다크 모드를 iOS 13에 도입하는 것을 발표하면서 많은 박수를 받았다. 발표 당시에 공개했던 영상을 보고 가자.
애플의 기술 선택
최근의 애플은 어느 정도의 성숙기를 거친 기술만 제품에 적용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초기 애플의 아이폰과는 대조적인 모습이긴 하지만...
무선 충전으로 예를 들자면, 안드로이드 진영에서는 진작에 도입한 기능 이었지만 애플은 아이폰 8에 와서야 무선 충전 기능을 집어 넣었다. 디스플레이도 마찬가지다.
애플은 오랫동안 iPhone의 디스플레이를 LCD로 유지해 왔다. OLED 기술이 가지고 있는 태생적 한계인 발광 소자의 수명 문제와 번인 현상이 가장 큰 걸림돌이 아니었을까 싶다. 하지만 최근에는 충분히 OLED 기술이 안정화가 된 것으로 판단하여 제품에 투입해도 좋다는 생각을 한 게 아닐까.
다크 모드는 왜 도입됐을까?
애플이 다크 모드를 도입하게 된 이유를 예상해 보자면 OLED의 특성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크게 두 가지로 나눠 보자면 다음과 같다.
첫번째, OLED의 특성상 어두운 화면을 사용할 때에 전력 소모가 적다는 것이다. 다크 모드를 사용하게 되면 사용하지 않게 되는 발광 소자가 있을 확률이 높아지게 되며 그에 따라 배터리 소모 속도를 줄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iFixit 에서 테스트 한 결과를 보면 화면 밝기에 따라 60%까지 배터리 소모량이 줄어든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두번째, 디스플레이 수명이 늘어난다. OLED 디스플레이를 사용한다면 피할 수 없는 문제인 번인 현상은 디스플레이의 밝기가 높을 수록, 그리고 발광 소자를 오래 사용할 수록 빠르게 진행되는 특성이 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발광 소자를 상대적으로 적게 사용하는 다크 모드를 사용하면 디스플레이 수명이 늘어나게 된다.
꼭 적용해야 하나?
아까 말했던 장점을 생각해 봤을 때, 체류 시간이 긴 앱의 경우 다크 모드를 적용하는 것이 사용자에게 많은 이득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애플은 다크 모드를 iOS 13의 핵심 기능으로 소개하고 있으며, 현재도 앱 스토어에서 다크 모드를 먼저 선보인 앱 들을 Featured App으로 소개하고 있다. 신기술을 빠르게 적용하는 것이 매출 증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 글에서는 애플이 제시한 다크 모드 관련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살펴 볼 예정이다. 기대해 주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