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토피아 (2016)

** 스포일러는 없습니다. 이미 다들 보셨겠지만.*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 의 한국 개봉에 맞춰 기세가 한풀 꺾인 주토피아. 사실 진작부터 봐야겠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주말마다 스케쥴이 빡빡했던 관계로 보지 못하고 있었다. 근데 더 미루면 일에 치여서 극장에서 못 볼것 같아서 겨우 짬을 내 극장에 갔다 왔다.

사실 이 영화를 보기 전부터 저 요망한 여우와 토끼는 케미가 쩐다는걸 이미 알고 있었다. 한때 트위터 타임라인을 가득 메웠던 짤들을 보고 있으면 모를수가 없지. 그래서 단순히 여우와 토끼의 러브라인 이야기인가 했는데 이게 왠걸. 보고 나니 생각이 확 바뀌었다.

개인적인 견해지만, [주토피아] 의 주된 소재는 "차별은 나빠요" 라고 생각한다. 모든 동물들이 평화롭게 지내는 세계관에서 작은 동물이라고 무시 당하고, 맹수라고 탄압 받는 사건들이 이어지면서 보는 사람들의 머릿속에 "우리 모두는 평등하다"라는 의식을 심어준다. 어린 아이들한테 꼭 보여줘야 하는 영화 중 하나로 손꼽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인상적인 장면을 꼽자면, 주디가 열차를 타고 주토피아에 갈때 펼쳐지는 풍경들. 그리고 늑대들이 떼로 울어 제끼는 장면 정도. 늑대들이 따라 우는 장면에서 영화관에서 폭소가 안 터지면 이상했겠지.

PS. 6월 초에 도쿄를 갈 예정인데, 디즈니랜드에 주토피아 관련 굿즈나 인형이 있다면 하나 정도 사오고 싶다는 생각도 좀 들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등장 동물들의 털을 쓰다듬고 싶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