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lysses 와 Daedalus Touch 함께 쓰기

Ulysses 와 Daedalus Touch 함께 쓰기

이 포스팅은 2015년 3월 21일에 작성된 글이며, 블로그 이전으로 인해 재 작성된 글입니다.

몇일 전에 Markdown을 지원하는 아이폰 노트 프로그램을 찾다가 우연히 발견한게 바로 이 Daedalus Touch였다.

Markdown을 지원하는 노트 앱 중에서는 Letterspace라는 좋은 앱이 있었지만 왠지 모르게 2% 부족한 느낌을 항상 받아왔었고, 애초에 Letterspace는 노트 내의 To-do 기능을 마음에 들어해서 다운로드 받았었기 때문에 사용 용도가 불분명했다. 그래서 글쓰기에 좀 더 특화된 앱은 없을까 하고 찾은게 바로 이 Daedalus였지만, 화장실 변기에 앉아 살까말까 고민을 하다가 쾌변하고 깨끗하고 잊어버렸었다.

그리고 오늘 Ulysses 설정을 뒤지다 보니 이 앱을 발견했다. 처음 봤을때에는 Ulysses와 호환이 될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었는데, 이 가격에 Ulysses와 호환이 된다는 것을 보고 바로 구매했다. 잠깐이나마 써보고 나서 느낀 장단점을 조금 읊어볼까 한다.

UI

처음 새로운 Stack을 열게 되면 두개의 페이지가 사용자에게 보이는데, 첫번째 페이지는 Stack의 이름을 적는 페이지로써 본문을 적을 수 없는 페이지이다. 본인은 이 페이지에서 본문이 왜 안써지나 라는 의문을 가지고 5분동안 삽질을 한 후에 Ulysses와 동기화를 해보고 이게 제목 페이지구나 하는 생각에 이르렀다. 처음 사용을 하는 사람들을 위한 설명같은게 조금 필요하지 않나 싶지만 Introduction을 제대로 안 읽은 내 잘못일지도.

의외로 Markdown 형식으로 작성하는데에 최적화 되어 있지는 않다. 특정 에디터들의 경우 Heading Mark 와 같은 기호를 키보드 위에 놓는 경우가 많은데 이 에디터에서는 그런 편의성은 보이지 않는다. 대신 괄호 열고 닫기, 따옴표 열고 닫기, 탭 기호 입력 등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

언어 문제

일단 이 문제는 한글화가 되지 않은 일부 앱에서 모두 발생되는 문제이므로 이 앱의 단점이라고 하기에는 좀 이상한 감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케이스가 있었다” 라는 사례를 언급하는 정도로 생각해 주시길 바란다.

문제는 앱을 처음 구동할때부터 발생했다. 나는 가끔 일본 웹사이트에서 검색을 하는 경우가 있어서 일본어 키보드를 추가해 놓을때가 많은데, 이 키보드를 인식했는지 앱의 모든 UI Text가 일본어로 표기되는 문제가 생겼다. 나야 예전부터 일본어만을 지원하는 앱들을 사용해와서 감으로 어떻게든 사용하고 있지만 좀 성가시긴 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건 iOS의 언어 설정때문에 벌어진 일이었다. 일본어 키보드를 사용할 키보드에 추가하는 경우 OS 설정중 선호하는 언어에 일본어가 추가되는데, 이때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으면서 일본어를 지원하는 앱의 경우 UI Text가 전부 영어가 아닌 일본어로 나오게 되는 현상이 벌어진다. 이 현상은 iOS 8.2 버전에서 발견됐지만, 8.x 버전대 전부 비슷한 현상이 발생될거라고 예상된다.

결론적으로, 일본어만 지원하고 한국어를 지원해주지 않은 앱의 잘못(?)이라고 하고 싶지만 사용자가 적은 한국은 어쩔수 없는거 아닐까 싶기도 하다. 번역을 공짜로 해주는 것도 아니고.

동기화

Ulysses와 Daedalus Touch간의 동기화는 iCloud를 통해 진행된다. 기존에 Mac과 iOS간의 iCloud 설정을 제대로 해놨다면 손을 많이 대지 않고도 쉽게 동기화가 가능하다.

글을 쓰면 바로바로 동기화가 되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5초 내외의 텀이 있긴 하지만 이 정도면 정말 준수하다고 생각된다. 소켓을 열어서 1:1 연결로 작업하는건 아니니까. Ulysses에서 작성한 내용이 많을 경우에는 Daedalus에서 해당 내용을 불러올때 일부 문단이 잘려 보이는 문제가 있지만 잠깐 있다 보면 나머지 내용까지 모두 보이니 큰 문제는 없다.

제목의 경우 Markdown의 H2 heading 으로 적용되어 동기화가 되고, Ulysses에서 쓴 내용은 반대로 적용된다. 그러나 그 외의 마크다운 문법들은 모두 무시되기 때문에 Ulysses에서 Markdown 문법을 적용하고 난 문서는 조금 지저분하게 보일 수 있다.

결론

구조적으로 잘 짜여진 글을 작성하는데에는 아이디어를 모으는 작업이 필수다. 휘발되기 쉬운 생각들을 제때에 수집하기 위해서 불필요한 작업들을 해야 한다면 그것만큼 짜증나는 일도 없을것이다.

처음에는 Markdown을 지원하는 에디터를 찾다가 끝내 Markdown을 제대로 지원하지 않는 에디터로 정착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작성한 글을 스마트폰에서 그대로 사용하기에는 문제가 많은 경우가 많고, 대부분은 PC 환경에서 교정을 거쳐야 한다. 굳이 스마트폰 환경의 좁은 자판에서 마크다운 문법에 맞춰 모든걸 작성하겠다는 생각이 글쓰기에는 오히려 불필요한 작업 추가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이 앱을 사용하면서 가장 많이 떠올랐던 것은 GTD의 Inbox 개념이었다. Inbox에 할 일들을 수집하는 것과 같이 Daedalus Touch에서 글을 수집하고 Ulysses와 동기화 하여 Markdown 문법으로 수정하는 작업을 하는게 베스트 시나리오가 아닐까 싶다.